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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입사 과정

나는 27년을 쭉 부산에서 살아서 그런지 대학 졸업이 다가올때쯤 서울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왕이면 큰 서비스 회사에 가보고 싶어 코딩테스트와 면접 준비를 했다.

하지만, 면접 준비하는 방법을 몰랐고 무작정 중소 기업 면접으로 준비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여러 채용 플랫폼에 이력서를 업로드하며 면접 제안을 기다렸다.

(면접을 먼저 넣어보지 왜 기다렸냐라는 질문에는 사실 좀 놀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ㅎㅎ)

그리고 한 회사에서 면접 제안이 왔고 그렇게 인생에서의 첫 면접이 시작되었다.

나는 당연히 개발자를 뽑는 채용 프로세스니깐 기술 질문만 물어볼 줄 알았고

그동안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했으니 중소 기업 면접은 당연히 붙겠지라는 자만심에 전혀 준비하지 않았다.

그렇게 첫번째 면접날이 다가왔고 나는 그래도 아무 걱정이 없었다.

그야 나는 붙을거니깐?

하지만, 이게 웬걸… 면접의 첫 질문은 지금에야 당연한 1분 자기소개였다.

기술 질문부터 나올 줄 알았던 나는 당황했고 1분 자기소개 때부터 삐끗하기 시작했다.

그 뿐 아니라 지금 생각하면 당연히 준비해야 할 지원 동기같은 질문도 어버버하며 그냥 지나보냈다.

그리고 나의 첫 번째 면접은 탈락이였다.

당연한 결과지만 중소 기업 면접은 당연히 붙겠지라고 생각했던 나는 큰 충격을 받게 되었다.

이 경험으로 중소 기업 면접도 대기업 면접만큼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자만심도 사라졌다.

이때부터 제대로 면접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구글이나 깃허브를 통해 예상 질문을 찾아보고 유튜브를 통해 예상 질문에 대한 모범 답안을 찾아보았다.

이번에는 절대 실패하지 않으리라는 마음에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하고 친구들에게 첨삭을 받았다.

그러던 도중 두 번째 면접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면접 당일, 부산에서 서울 소재 회사로 가는 내내 면접을 준비했고 순식간에 회사에 도착했다.

열심히 준비해서 긴장이 됐는지 사무실 바깥에 초인종이 있음에도 보지 못했고, 계속 노크만 했다.

다행히 사무실에 계시던 분이 내가 밖에서 기웃기웃 거리는걸 보셨고 문을 열어주셨다.

내가 바라본 이 두 번째 회사의 첫 인상은 첫 번째 회사와 다르게 되게 좋았다.

사무실도 엄청 깨끗하고 칸막이도 딱딱 있는게 그동안 내가 생각하고 바랬던 직장인의 모습이였다.

그리고 사무 공간을 지나 회의실에서 면접을 보았다.

면접은 4대 1이었고 면접관으로 대표님, 상무님, 이사님 그리고 경영지원팀 한분이 들어오셨다.

처음엔 긴장해서 인사하고 무슨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하지만 임원 분들 특히 대표님께서 면접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셨다.

다행히 운좋게도 면접 내내 준비한 질문에서 많이 나왔고 자신감과 함께 답변을 드릴 수 있었다.

1시간 정도 면접을 보고 나는 부산에 다시 내려가기 위해 비행기를 탔다.

그런데 갑자기 웬 모르는 번호가 걸려왔다.

받아보니 경영지원팀 한분의 전화였고 면접 합격에 대한 내용이였다.

적어도 1주 정도 소요될 것이라 예상했던 나는 결과가 매우 빠르게 나와서 놀랬다.

그래서 조금 고민해보겠다는 답변을 드렸다.

집에 와서 하루 정도 정말 고민을 많이 했는데

면접관이셨던 임원 분들이 되게 좋으셨고 서비스 기업은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았으며

경력으로 서비스 회사에 이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다.

그래서 하루가 지나 경영지원팀 분께 전화를 드려 입사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렇게 나의 3TOP에서의 첫 직장생활이 시작되었다.

2. 입사 후 성장 과정

🏃 [입사 직후]

취업을 성공했지만 나는 회사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술 중 하나인 Spring을 전혀 사용할 줄 몰랐다.

그래서 퇴근하고 나서 하루도 빠짐없이 강의를 들으며 Spring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대학교 학과 사람들과 Effective Java 책으로 스터디를 하며 Java를 더 깊게 공부했다.

그리고 업무 시간에는 멘토셨던 고웅환 대리님과 Vue.js와 Spring을 이용해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대리님께서는 내가 개발한 코드를 상세하게 보시면서 상세하게 리뷰해주셨다.

그러면서 나는 좋은 코드를 만들어내는 개발자로 한 단계씩 성장하기 시작했고

입사 3개월 후 첫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다.


🚩 [대림문화재단 전사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입사 후 첫 프로젝트로 대림문화재단의 전사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내가 맡은 부분은 주로 공지사항과 같은 게시판 류의 작업과 주요 업무의 보조 역할이지만,

쉬운 작업일수록 오류를 내지 않도록 꼼꼼히 개발했고 그 결과 오류율이 적게 나온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PM이셨던 정양진 이사님께는 해야할 업무를 정리하고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을 배웠고

고웅환 대리님께는 배포로 인해 피치 못한 야근을 하면서도 끝까지 체크하는 책임감을 배웠다.

또한, 개발팀 PL이셨던 RADCNS 김은혜 팀장님께는 팀원들을 다독이며 목표를 달성하는 리더십을 배웠고

삼성 SDS 개발자이자 개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정윤 프로님께는 타인을 위한 문서 작성 방법을 배웠다.


🚩 [한진 훗타운 프로젝트]

두 번째 프로젝트는 한진의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한 해외 구매 대행 서비스인 훗타운을 개발했다.

이 프로젝트에 들어오기 전 사수셨던 고웅환 대리님께서 퇴사하셨고 사수가 없는 상태라

나는 전 프로젝트와 다르게 많은 역할을 맡게 되었다.

프로젝트에서의 주 역할은 로그인 API 개발과 알림 모듈 개발이였는데

해보지 않은 분야였지만 여러 문서를 참조하기도 하고 다른팀 선배 개발자에게 조언을 구하며 최선을 다했다.

특히, 알림 모듈 개발은 동료 개발자들이 직접 사용하는 모듈이라 결합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동료 개발자들을 위해 가이드도 제공했다.

알림 모듈 가이드 문서

부가적인 업무로는 외부 API를 다른 개발자들이 편하게 쓸 수 있도록 어댑터 메서드를 개발하기도 했고

여러 분야의 개발자, AA와도 직접 소통하면서 팀원들이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노력했다.

그 뿐 아니라 Git을 경험해보지 못한 개발자 분들이 꽤 있어 사용 방법을 직접 시연하며 알려드렸다.

이 과정에서 프로젝트의 개발 Convention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여러 개발자들의 의견을 모아 Convention 문서를 만들었다.

Convention 문서

전 프로젝트와 다르게 많은 업무를 해서 그런지 이 기간에 정말 많이 배우기도 했고 성장했던 것 같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다른 동료 개발자들에게 배운 점이 있었는데

같은 팀이자 프리랜서셨던 박수진 매니저님께는 PL이 성공적인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돕는 팔로워십을 배웠고

한진정보통신의 신형철 대리님께는 연차와 관계없이 누구한테든 피드백을 받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배웠다.


🚩 [올리브영 수출입 고도화 프로젝트]

세 번째 프로젝트이자 회사에서의 마지막 프로젝트는 올리브영의 수출입 고도화 프로젝트였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의 수출입 시스템의 문제를 보완하고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로

전 프로젝트와는 다르게 Side Effect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했다.

[AS-IS 발주 프로세스]

[TO-BE 발주 프로세스]

프로젝트에서 내가 맡았던 역할은 발주 시스템을 보완하고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나에게 정말 힘든 프로젝트였는데

주요 업무 중 하나라 많이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힘들었던 점은 어머니의 암이 재발되어 많이 편찮으셨다.

그리고 오픈이 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는 결국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르러 내려가야했다.

충격을 받았지만 내가 맡은 업무가 있기 때문에 현업에 VPN을 요청하고 노트북을 챙겨갔다.

노트북을 챙겨갔지만 생각보다 너무 바빠 업무를 할 시간이 없었다.

일정이 지연될 수도 있었지만 동료 개발자들이 너무 잘 도와줘서 다행히 일정이 많이 지연되지 않았다.

그렇게 장례가 끝나 다시 회사로 복귀했고 내가 맡은 업무가 현업에게는 중요한 프로세스였기 때문에

야근을 하며 나의 일정들을 하나씩 꼼꼼히 해결해나갔다.

하늘이 도왔는지 큰 오류없이 성공적으로 오픈했고, 프로젝트를 기획했던 현업 분은 승진하셨다고 한다.

나는…. 😥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이였던 것은 나의 능력보다는 팀원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팀원들이 없었다면 나는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을 것이고 오픈도 지연됐을 것이다.

프로젝트를 함께 했던 동료 개발자들 그리고 정지열 PM님, 김주희 PL님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한다.

3. 퇴사를 결심하게 된 이유

보통 많은 사람들은 회사가 싫어서 또는 동료와의 갈등으로 회사를 떠난다.

하지만 내가 퇴사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위와 같은 이유가 아니다.

오히려 회사를 다니며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났고 앞으로도 종종 연락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퇴사를 결심하게 됐던 가장 큰 이유는

학부 시절 때부터 꿈꿔왔던 개발자의 모습과 현재 개발자로서의 나의 모습이 달랐기 때문이다.

학부 시절 내가 꿈꿔왔던 개발자는 우리 회사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고

고객과 소통하며 유지보수하며 그 과정에서 성능을 향상시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였는데

지금 개발자로서의 나의 모습은 다른 회사의 서비스를 개발만 하고 철수하는 개발자였다.

그렇다보니 나는 개발에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주인의식이 없다보니 서비스에 정도 느껴지지도 않았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내가 예전부터 꿈꿔왔던 개발자가 되고자 퇴사를 결심했다.

4. 새로운 회사에서의 포부

현재 나는 새로운 회사에 입사한지 1주가 되어간다.

경력 이직이라 그런지 2주차부터 개발 과제가 생겼고 사용해보지 못했던 기술 스택이 많아 살짝 겁이 난다.

다행히 백엔드 파트의 개발자 분들이 잘 도와주셔서 한숨이 놓이긴 한다.

3TOP에서의 신입 때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프로젝트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배웠던 것들을 활용하여

새로운 회사에서 잘 정착하고 예전부터 꿈꿔왔던 개발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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